[프로축구] 라데, 우크라이나 코놀과 간판싸움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6시 40분
**몸값등 파격대우 불만…패스인색등 '신경전 구단긴장 후기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포항이 색다른 고민에 빠져있다.
우크라이나 특급용병 코놀(23.본명 코노발로프)이 지난달 초 스트라이커진에 입단하면서 투톱 파트너인 라데(26.)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 요즘 라데의 행동에는 코놀을 의식한 것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
라데의 이같은 `텃세'는 코놀의 한국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전기리그 폐막전(1대0 승)서 이미 조짐을 보였다.
라데는 공격콤비로 나선 코놀에게 패스를 하거나 협공을 하는데 매우 인색했고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이나 파괴력 대신 여러차례 느슨한 플레이를 노출시킨 것. 라데의 불편한 심기를 확인한 구단프런트는 한편으로 라데의 소심함에 대해 불쾌해 하면서도 앞으로 둘을 어떻게 조화를 시킬지 고민에 빠졌다.
우선은 라데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4년전 불과 10만달러(약 8천만원, 계약금+이적료)에 홀연히 한국땅을 밟은 뒤 산전수전 다 겪은 라데로선 65만달러(약 5억1천만원)에 이르는 코놀의 `몸값'이 우선 부담스럽다. 65만달러는 삼성 바데아(69만달러)에 이어 용병 몸값순위 두번째.
아무리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골잡이 출신이라고 해도 `그래도 한국에선 아직까지 라데인데…'라는 자존심도 불편한 심기를 부추겼다.
더욱이 라데는 힘든 투쟁끝에 앞으로 이적시 구단측과 이적료를 절반씩 나눠갖기로 한데 반해 코놀은 5대5 분배원칙에 더해 이적시 원 소속팀 디나모 키예프의 합의를 전제로 하는 등 유럽식의 철저한 선수보호법을 적용 받았다. 라데로선 한국에서 고생도 안해본 후배가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게 못마땅스러운 것이다.
구단측은 요즘 의 대표팀 차출에 따른 코놀의 불가피성을 라데에게 이해시키고 있으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포항이 맞닥뜨린 이같은 고민은 최근의 용병수입 러시가 빚은 또하나의 풍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