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포지션 바로 세우기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4시 06분
**10개월만에 3루 컴백 **한화전 3차례 완벽 수비 `로보캅' 송구홍(28)이 앞으론 3루로만 뛴다. 송구홍은 10일 대전 한화전에 올시즌 처음으로 3루수로 기용됐다.
작년 10월6일 플레이오프 3차전 이래 10개월만이었다.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역사 바로세우기'라고도 말한다.
송구홍의 포지션 이동은 올시즌 `내분'의 불씨였다.
시즌 개막 10일을 앞두고 전임 감독이 그를 2루로 돌리자 당시 수비코치였던 천보성감독대행은 극렬 반대했다.
여기다 송구홍은 시즌 초반 몇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까지 저질렀다.
지난달 24일 지휘봉을 쥔 천보성감독대행의 첫 과제는 송구홍을 3루로 원위치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송구홍이 "올해까지는 2루를 맡겠다"고 해 연기됐다.
결국 천보성감독대행 출범 11경기만에 송구홍을 3루로 원위치시킨 것은 `일찌감치 내년을 대비하자'는 코치들의 중론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송구홍은 이런 코치들의 의견을 군말없이 받아들였다.
10일경기서는 직선타구 하나를 포함해 3차례의 수비를 완벽하게 해냈다.
"마음이 편했다. 문제가 됐던 송구도 자신이 있었다."
그가 2루로 기용됐던 것은 작년 플레이오프 3차전서 홈송구를 하다 주자의 헬멧을 맞히는 결정적인 실책을 한 탓이었다.
`그날 이후' 송구홍은 이미 3루수가 아니었고, 내년에는 외야수로 전업한다는 `시나리오'가 서 있었다.
송구홍은 이런 계획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는 92년 의 6년연속 집권을 깨고 3루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팬들, 그리고 스스로도 바랐던 포지션으로 돌아간 송구홍의 글러브질에 의 미래가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