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예선] 노상래-김도훈 '의기투합'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7시 18분
다음 목표는 대만. 그러나 대만 정도는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무차별 맹폭격으로 초토화시키겠다.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1회 아시안컵 1조예선에 출전중인 프로 2년차 맞수 (26.전남)와 (26.전북)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5일 괌과의 경기서 9대0으로 대승을 거두는 동안 호남의 대표하는 두 골잡이가 거둔 전리품은 의 1골-1어시스트가 고작.
는 이미 8골의 폭죽이 터져 맥이 풀려있던 후반 18분에 교체투입, 이렇다할 전과를 올릴 흥이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무득점으로 빈둥거리다 나온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
90분 풀타임을 뛴 도 자존심이 상하기는 마찬가지.
원톱으로 나서 예닐곱차례의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았지만 1차례를 빼놓곤 어이없는 헛발질을 거듭, 이미지를 구겼다.
연일 섭씨 35도를 훌쩍 넘기는 살인적인 더위와 씨름을 벌이는 바람에 몸이 찌뿌드드하더니 경기도 마음같이 풀리지 않았던 것.
평상시엔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골잡이의 경쟁관계는 각별하다.
지난 92년 미국에서 열린 아르메니아 자선대회에 대학-실업선발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며 처음으로 한솥밥 경쟁을 벌인 두 골잡이는 대학시절부터 인생행로가 엇비슷했다.
대학 졸업 후 둘다 프로행을 거부한채 는 주택은행에서, 은 상무에서 2년을 묵은 뒤 94년말 창단팀인 전남과 전북에 입단한 것.
두 골잡이의 본격적인 첫 대결이었던 지난해는 가 정규리그서 1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신인왕, 베스트 11을 싹쓸이, 기선을 제압했지만 올들어서는 다시 팽팽한 균형을 되찾았다.
전기리그서 둘은 약속이나 한 듯 6골-3어시스트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단순히 라이벌로만 보는게 부담스럽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두 골잡이는 "대만과의 경기서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