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봉,김현민] 쌍방울 '이 없으면 잇몸으로'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5시 39분
쌍방울 감독이 전후반기 사이 나흘간의 짧은 휴식기간 동안 가장 신경쓴 대목이 있다.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의 공백을 틀어막을 대타요원의 단기 육성이 그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김감독은 진상봉(31), 김현민(23)을 붙잡고 직접 토스배팅볼을 던져주며 하루 1천개의 스윙을 시킬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드디어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잠실 전.
2-4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김감독은 8번 대타로 김현민을 기용했다.
인천고 출신의 신인 김현민이 이날 오전 전주에서 2군 경기를 마치고 경기직전 잠실구장에 도착한 점을 감안할때 모험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현민은 주위의 걱정에 아랑곳없이 좌월 동점 2루타를 날려 덕아웃의 기용에 보답했다.
지난 겨울 한화에서 이적해 온 진상봉도 마찬가지다.
4-6으로 뒤진 8회초 1사후 6번 대타로 나선 진상봉은 중전안타를 날려 야구장에 다시 팽팽한 긴장감을 몰고 왔다.
특히 진상봉은 지난 3일 롯데전에서도 대타로 출전, 추격과 동점 등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찬스때마도 결정타를 날려주던 교타자 의 부상 공백걱정은 이제 깨끗이 날아갔다.
덕아웃에서도 뜸직한 대타요원을 둘이나 확보해 작전의 폭이 한결 넓어졌다.
`이 대신 잇몸'이란 얘기는 진상봉과 김현민 앞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