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광주비엔날레 마스터플랜] 전시기획실장 이영철씨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5시 34분
**'지구의 여백' 주제…섹션별 전시로 차별성 부각
**"세계미술계 참신한 문제제기 장으로"
`97'의 마스트플랜이 나왔다. 주제가 `지구의
여백'으로 결정됐고, 전시개요도 확정-통과됐으며, 5개 특별전 등 부대행사
윤곽도 나왔다. 주제 제안자이자 전시 책임자인
이영철 전시기획실장(40.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만났다.
"`지구의 여백'은 동양의 마음과 서구의 세련된 방법적 틀을 접목한 주제다.
우리의 사상이 토대가 되지 않으면 서구 것으로만 치장될 우려가 높아 동양사상의
기본인 `여백'을 조화시키게 됐다."
인간과 우주는 동시에 생성 변화한다는 노장사상, 화엄사상, 동학정신을 기본
철학으로 하고, 역학의 오행론에서 따온 속도(水) 권력(金) 공간(火) 혼합성(木)
생성(土)을 5개 섹션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전시는 각섹션별로 시각적으로 차별성을 강하게 띠게 되고, 작품 선정과
디스플레이에서도 독특한 방식을 취하게 된다. 회화, 조각, 오브제, 설치, 사진,
건축, 영화 이미지 등 모든 매체가 포함되고, 미술에 대한 낡은 개념-대가주의,
순수주의-을 타파해 전개된다. 또 4번째 소주제인 `혼합'의 경우에는 제3세계
작가들 중심으로 구성된다.
"완성된 거장들의 회고전 형식이나 국제적인 유행을 의식한 전시보다는 세계
미술계 현장에 참신하게 문제를 던질수 있는 국제전으로 기록되도록 하겠다."
또 특별전으로 `전통 대 현대성의 틈'`공공미술 프로젝트'`지역의 승화,
해체'`국제독립영화제'`한중일전'(가칭) 등 타장르를 수용한 5개 행사가 마련될
예정. `전통 대 현대'전은 `전통을 보는 현대'에 초점을 맞춰 전통과 현대의
기법-정신적 연결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 공공미술의 모범을 보인다는
취지의 `공공미프로젝트'는 광주시 전역을 전시장으로 삼아 화랑과 박물관에
갇혀있는 미술품을 도시공간으로 유도한다는 등을 내용으로 한다.
또 `국제독립영화제'는 1백여개의
독립영화 상영 등을 내용으로 하고, `한-중-일전'은 한-중-일의 정치성과
예술을 접목하는 전시회로 구상중이다.
그밖에 정명훈 지휘의 대규모 야외 오케스트라 공연, 대형 `민족가극'과 `거리의
퍼포먼스'`서편제 판소리' 등 수십여개의 공연들이 행사기간(내년 9월 1일부터
88일간)중 광주 시가지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본전시와 특별전을 큐레이팅할 커미셔너와 큐레이터는 9월말에 확정발표될
예정. 본전시인 국제전 커미셔너는 5명을 선정하며, 이들은 각각 15명 정도의
작가를 선정하게 된다. 본전시 출품 한국작가는 전체의 10% 내외다.
실무와 이론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받는 이실장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박사과정중 의 특명을 받아 귀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