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마술사 포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5일 15시 31분
**높은 숫자카드도 과감히 버려라 포커에 관한 책을 처음 펴냈을 때 일부에서 `포커꾼이 되라는 말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포커꾼이 될 정도의 수준높은 이론은 필자가 쓴 1~3편에 나와있지 않으며, 또 그런 이론은 책으로 전달될 수도 없다.
만일 이게 가능하다면 바둑책 만으로 누구나 이창호나 9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여태까지 책으로 나온 적이 없는 얘기들을 통해 더 재밌게, 또는 너무 몰라 당하는 하수들의 피해를 줄이자는 뜻이다.
포커책 한권으로 남의 돈을 왕창 따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백해무익할 것으로 필자는 단정한다.
서양에선 카드놀이가 어린이의 지능을 계발하고 노인들의 를 막아주는 유력한 두뇌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무엇보다 과학적인 이론에 바탕으로한 때문이며, 특히 실생활과 아주 밀접한 철학적 게임이기 때문이다.
실례를 들어보자. 그림과 같은 카드가 들어왔을때(서비스 카드를 줄 경우) 어떤 카드를 버려야 할까?
완전 하수들은 `웬 쓸데없는 질문'이라며 숨도 안쉬고 10을 버리겠지만, 조금이라도 카드를 아는 독자라면 아무리 높은 숫자라도 당연히 K를 버릴 것이다.
만일 10을 버리면, 가지고 있는 카드가 J,Q,K가 되므로 다시 10이 와야만 양방향 스트레이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K를 버리면, 10,J,Q이므로 9나 K 둘 중 하나가 와도 양방향 스트레이트가 된다.
포커 고수들이 안보고도 남의 카드를 읽는 것은 이같이 `수의 확률'을 무한히 좁혀나가는 것에 다름 아니다.
만일 사업으로 따진다면 당장 눈앞의 이로움보다는 작더라도 감자뿌리처럼 주렁주렁 계속 이어지는 기대치에 눈을 돌리는 것과 같다.
현명한 사람은 카드를 통해서도 삶의 지혜를 배운다.
이윤희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