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수첩]최선다한 선수에도 갈채를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39분
미국의 조간신문들을 펴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게 한가지 있다.
메달순위표가 바로 그 것이다.
분명히 여러차례 확인을 한 우리팀의 순위가 완전히 달라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놀란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와 미국사람들간의 메달 집계방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금메달에 의해 순위를 정하는데 비해 미국은 금 은 동의 총메달수에 의해 순위를 따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사고방식의 차이가 엄청나게 다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 금메달이 아닌 은이나 동은 아예 메달 취급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쪽은 동메달에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동메달만 해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 분야에서 3등안에 들어야 만질 수 있는 말할 수 없이 귀중한 것이다.
교통사고율과 40대 사망률 등 나쁜 면을 빼고 우리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 중에 세계 3등안에 드는게 과연 얼마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동메달의 귀중함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은 당초 금메달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총메달수로 볼 때는 예상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선수단 본진은 7일 귀국한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더 큰 박수를 보내야겠지만 은과 동메달리스트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자.
그리고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따뜻하게 맞이 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