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완급조절 되찾았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5시 22분
벌처럼 날카롭게, 나비처럼 사뿐히-. 주니치 (33)이 타자를 자신의 페이스대로 이끄는 템포 피칭을 되찾았다.
예전에는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거리자 마자 던져대 타자들이 `하나 둘 셋'하 는 일정한 박자에서 타이밍을 잡기 쉬웠다. 하지만 이제는 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 속에 공을 오래 쥐고 있는 `슬로 템포'와 받자마자 던지는 `퀵 템포'를 적절히 섞어 타자를 농락한다. 템포 피칭은 심리적인 여유와 자신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아 급한 것은 공을 기다리는 타자라는 것을 인식한 결과다. 게다가 직구를 던지는 폼과 같다가 공을 쑥 놓아버리는 110~120㎞ 체인지업도 뒷받 침되고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지난달 31일과 1일 나고야 전 2경기에서 4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보 인 비책이 바로 템포 피칭과 체인지업이었다. 특히 1일 경기에서 8회초 4번 로즈에게 1구와 2구를 127㎞와 117㎞ 슬로볼로 타이밍을 뺏어 파울을 유도한 뒤 3구째 바깥쪽 꽉찬 148㎞ 빠른 공의 3구 삼진으로 솎아낸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은 "빠른 직구나 슬라이더를 기다리며 방망이를 힘있게 틀어잡고 기다리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적이다. 후반기에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