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 신박제단장] '기본종목 허약 실감'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4시 56분
##예상 밖 부진… 종합 10위권 위안 "일부 종목 선수들이 의외로 부진해 당초 목표로 했던 두자리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종합성적 10위권 진입은 여전히 한국 스포츠가 세계수준임을 입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선수단 신박제 단장은 3일 새벽(한국시간) 메인프레스센터(MPC) 프레스룸에서 내-외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신 단장은 기자회견 도중 무선전화로 여자양궁 단체전 우승소식을 접하고는 이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리며 만면에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신단장은 금메달이 기대됐던 남자양궁 단체전과 레슬링 자유형선수들이 은메달에 머물자 두자리수 금메달 획득이 어렵다고 판단한 듯 표정이 굳어졌다. -사실상 한국선수단은 일부종목을 제외하면 경기를 끝낸 상황인데.
▲3일 새벽(한국시간)까지 두자리수 금메달 획득에 기대를 걸었는데 남자 양궁 단체 전과 레슬링 자유형에서 잇따라 금메달 획득에 실패함으로써 두자리수 금메달은 불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종합성적 10위권에 진입한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 -목표에 차질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올림픽과 같이 무더운 날씨에서 경기를 하게되면 상당한 변수가 있다고 본다. 목표차질의 가장 큰 원인은 일부 확실한 금메달리스트로 지목했던 선수들이 예상밖 의 부진으로 탈락한 반면 이전대회 처럼 기대밖의 종목에서 전혀 금메달이 나와주 지 않았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대회도중 한인촌에서 음주소란을 피운 일도 발생했는데 선수관리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가.
▲그점에 대해선 선수단장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조기귀국같은 강경조치도 고려 하지 않은게 아니지만 그래도 끝까지 국가의 명예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인내했다. 귀국하면 해당 경기단체서 적절한 조치가 있으리라 본다. -국제대회 상위입상을 위해 한국 스포츠가 시정해야할 일이 있다면.
▲한국 스포츠는 분명히 `소모성'이 짙다. 육상 수영 체조같은 기본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국제대회 상위입상은 상당히 힘겹다고 본다. 그런 의미 에서 단체종목도 물론 육성해야겠지만 기본종목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뼈저 리게 느꼈다. 귀국하면 나의 이런 소견을 관계기관에 진언하겠다. 보름이 넘게 밤잠을 설치면서 금메달 소식을 가다린 국민들에게 기대만큼의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