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귀여운 여인' 바람났어요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4시 32분
**"앨범 만들자" 즉석제의도
"혜진언니는 정말 귀여운 여자예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함께 출연했고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인 후배 연기자 의 인물평처럼 은 겉으로 느껴지는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약간 뉘앙스가 틀린 `귀여운 여인'이란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
요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김태균 감독-영화세상 제작)에서 이 맡은 역할도 귀염성이 철철 넘치는 여자, 박봉곤이다.
괴팍한 남편(여균동)의 폭정에서 벗어나 사춘기 소녀시절부터 간직해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출하는 약간은 푼수같고, 너무나 순수한 여성이 이 영화에서 보여줄 의 캐릭터.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의 미군부대 옆 나이트클럽에선 이 가출 후 밤무대 가수로 취직하며 벌어지는 장면의 촬영이 진행됐다.
금속성의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은 은 "이 더운 날씨에 무겁고 땀도 흡수되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하소연이다.
무대에 올라가 긴 장갑을 낀 손을 찰랑찰랑 흔들어대면서 이 부른 노래는 `나는 열입곱 살이에요'와 `물새 우는 언덕'.
둘 다 이 가사도 잘 몰랐던 오래된 노래들이기 때문에 상당한 연습이 필요했다고.
이 무대에서 내려온 후 "정말 이 부른 것 맞냐"는 질문부터 "이 정도 실력이라면 박봉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을 만들자"는 즉석 제의까지 나와 그녀가 노래연습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 지를 알게 했다.
또 나이트클럽에서 을 구박하는 춤선생역을 맡고 있는 뮤지컬 배우 주원성은 이번 작품에서 안무도 담당해 과 쇼걸들의 화려한 춤무대도 이끌어냈다.
은 우연의 일치이지만 `박봉곤 가출사건' 이후 출연작으로 결정한 영화 `초록 물고기'에서도 밤무대 가수역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캐릭터는 이번 작품과 전혀 달라 세상에 찌들어 순수함을 잃어버렸지만 한남자를 만나 순수하고 슬픈 사랑을 하게 되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