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V‘열린음악회’] 기부금 공영성 먹칠
기사입력 1996년 07월 29일 17시 27분
가 자랑하는 `열린음악회'가 틈새에서 누수가 되는 바람에 망신살이 뻗쳤다.
문제는 공영방송인 가 대학공연을 해주는 대가로 제작지원비 1억원을 요구했기
때문.
는 오는 10월 15일을 전후해 개교 50주년 행사를 위해서 `열린음악회'를
유치하려 했으나 제작진으로부터 "기부금 1억원을 내라"는 요구에 그만 "없었던
일로 하자"며 최근 돌연취소했다.
1TV `열린음악회'의 명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열린음악회'가 어떤 프로그램인가.
몇년전 가 드라마에서 에 밀리고 쇼와 오락프로그램에서 SBS에 패배를
면치 못하던 시절, 고위층은 "끝없는 이전투구의 시청률경쟁에서 벗어나
공영방송다운 프로그램을 가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 성공한 프로그램이었다.
10대 위주의 쇼에서 탈피,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으로 재미와 품위를 함께
찾았던 이 프로그램은 방송소외계층이었던 중년층을 흡수했고 안방극장의 남녀
노소에게 강력한 인기를 끌어모은 효자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그 명성은 오고가는 뒷돈 거래로 무색해졌다.
일부 제작진은 `관행'이라고 하지만 흑자회사에서 더이상 민폐끼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한다. 이것은 도덕성의 문제여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기간 방송의
위상에도 흠집을 낸다.
대학뿐 아니라 `열린음악회'가 가는 곳이면 언제든지 이런 잡음이 남았다.
올해초 `열린음악회'를 주최했던 모 대학의 간부도 "축제분위기를 깨뜨리지
않으려고 방송사가 요구하는 기부금을 선뜻 주었지만 어딘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의 명예를 회복시켜준 효자프로그램은 재주부리는 곰과 조련사 때문에 일단
그 화려한 명성에 먹칠을 한 셈이다.
애초 순수한 마음으로 공영성을 일으켜 세우려했던 기획자의 심정이 어떨지 궁금
하기 짝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