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중계석]
기사입력 1996년 07월 20일 15시 17분
미국의 세계적인 육상스타들이 `1일 패션모델'이 됐다.
`인간탄환' 칼 루이스(35)와 `철인' 마이클 존슨(29), 그리고 `트랙의 모나리자'로 통하는 제키 조이너 커시(34) 등 미국의 남녀 육상스타들이 최근 에서 열린 `미니 패션쇼'에 나와 자신들의 `몸매'를 맘껏 뽐냈다.
이들은 스포츠 용품메이커인 사가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을 제작해 미리 선보인 `착복식'에 나와 경기복은 물론 트레이닝복과 땀복 등 5가지 옷을 입고 다양한 `포즈'를 선보여 마리에타 컨벤션센터에 모인 미국인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중에서도 팬들의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은 선수는 역시 `스타중의 스타' 격인 칼 루이스.
패션쇼를 시작하기 전 "이번 올림픽에 나가 조국 미국에 다시 한번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분위기를 돋군 그는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하는 백전노장의 스타답게 무대위에 서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슬로모션'으로 폼을 취해주는 진지함을 보여 더욱 각광을 받았다.
그는 패션쇼를 마친뒤 올림픽이후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며 육상선수가 아닌 전도사로서 활동을 하고싶다"고 말해 또하나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때 루이스의 연습파트너로 `무명의 시절'을 보내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600m 릴레이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마이클 존슨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날 나온 6명의 남녀선수중 유일한 백인으로 60년대의 영화배우 율 브리너를 연상케하는 `백구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지난 일은 생각하기 싫다"는 말로 과거 무명스타 시절의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패션쇼 도중 관중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연주된 미국국가에 맞춰 춤을 추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여자 선수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선수는 이제 한 아들의 엄마가 된 재키 조이너 커시.
88년 서울올림픽 7종경기와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올림픽에서 3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 미국의 대표적인 여자 육상스타가 된 그녀는 남편 밥 커시가 보는 앞에서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엉덩이를 흔들어 보여 기성 패션모델에 못지않은 `솜씨'를 과시했다.
그런데 커시는 패션쇼가 끝나기가 무섭게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남편, 아들과 함께 전용리무진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이를 추적하려는 사진기자들의 `다리품'을 팔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