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후기에 보자' ♣
기사입력 1996년 07월 19일 15시 28분
**잘던지고도 타선불발로 패전 멍에 한화 (24)이 사실상 전반기를 마감했다. 억세게 재수없는 사나이였다.
최정상급의 구위를 보이면서도 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수보다 패수가 많은 성적표를 남겼다.
그러나 은 전반기의 `흐림'을 후반기의 `맑음'으로 바꿔나갈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18일 청주 현대전에서 보여줬듯이 과감한 몸쪽 승부로 투구 패턴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타자라도 제대로 컨트롤된 몸쪽 빠른 공엔 약하게 마련인지라 더욱 공격적인 피칭으로 후반기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올해 전반기에서 은 18게임에 나가 6승7패, 방어율 2.97.
선발 에이스로서 만족스런 성적이 아니었다.
은 19일부터 잠실에서 펼쳐진 전반기 마지막 OB전엔 불펜에서 대기한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모두가 총력전에 나서는 만큼 구원등판을 준비하는 것이다.
지난 92년 프로에 입단해 4년 연속 두자리승수를 달성한 은 올시즌부터 훨씬 구질이 다양해졌다.
여전히 시속 140㎞를 웃도는 직구 위주로 피칭하지만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해졌고, 커브의 낙차도 커졌다.
따라서 일본프로야구 로 진출한 의 뒤를 이어갈 특급투수로 평가됐다.
아무도 의 5년 연속 10승대 성적을 의심하진 않는다.
전반기의 부진은 투구 내용보다 타자들과의 조화가 흐트러진 결과였기에 후반기가 시작되면 곧바로 연승 행진에 들어가리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