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열] 해티 하위타선 핵..♣
기사입력 1996년 07월 17일 17시 04분
**5경기 1할5푼이지만 타점은 6개 "`만루의 사나이'라고 불러다오." 해태 이건열(33)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무기는 만루 때마다 한방.
이건열은 16일 부산 롯데전에서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승부를 가르는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의 완봉승을 부추기며 5대0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데뷔 11년만에 첫 만루홈런을 날린 뒤 `만루'에 재미를 붙인 것. 이건열의 타율은 2할2푼(78타수 8안타), 최근 5경기 타율은 1할5푼8리(19타수 3안타). 타율만 보면 스타팅멤버는 그만두고라도 대타로 조차 나서기 힘든 성적이지만 이건열의 공헌도는 타율이 아닌 곳에 숨어있다. 5경기 동안 6타점을 쓸어담았고, 안정된 1루 수비로 공격과 수비에서 고참다운 활약을 하고 있는 것. 올들어 해태 1루는 고졸 신인 장성호와 대졸 신인 최철민 등이 번갈아 맡았지만 이 떠난 공백을 메우기에는 모자람이 많았다. 물론 타율은 이건열보다 높지만 상대팀에 주는 위압감은 이건열과 비교되지 않는다. 또 큰 경기 경험이 없어 3만관중이 꽉 들어찬 14일 잠실 전에서 0대3으로 진 것도 이건열 대신 1루에 선 최철민의 실책에서 비롯됐다는 게 감독의 분석. 지난달 24일 `사면'을 받아 1군에 복귀한 이건열이 붙박이 1루로 나선 3일이후 해태는 11경기에서 8승1무2패로 7할7푼3리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7번 타순에 고정배치돼 하위타선의 지뢰 역할을 하고 있는 이건열의 보이지 않는 공헌은 해태 상승세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