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마지막 자존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6일 14시 00분
**팀 왼손타선 부진…홀로 활활 쌍방울은 전형적인 타격의 팀이다.
최근 마운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일.
이긴 경기라도 타선의 활발한 가동없이 승리한 날은 일말의 불안이 남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최근 타선의 집중력 빈곤은 제법 두통거리다.
지난 14일 롯데와의 연장 11회 시간제한 무승부도 결정적인 찬스때 후속타의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같은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최고참 김광림(35)이 칼을 빼들었다.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속에서도 왼손 김광림의 타격은 발군이다.
지난 한주 12타수 6안타 타율 5할로 8개구단 선수 가운데 최고를 달렸다.
14일 롯데전서도 3연타석 안타를 기록.
15일 현재 타율 3할2푼7리로 타격 선두인 을 바로 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프로 12년차의 팀내 최고참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올시즌 75경기 전게임 출전을 기록중이다. 김광림은 무엇보다 구겨진 왼손타선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최근 상대팀들이 쌍방울전에 왼손에이스를 집중 투입하는 것도 주력 왼손타선이 만만하게 보이기 때문. 왼손타선의 연쇄폭발을 이끌어낼 `격발기'는 김광림 뿐이다.
예로부터 세월을 거스르는 장사가 없다지만 그래도 김광림만큼은 예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