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세상]해외여행서 알거지된후 재치로 귀국성공
기사입력 1996년 07월 15일 16시 13분
요새 유행처럼 번지는 게 세계 배낭 여행이다. 별로 돈도 없이 오기 하나로 나가 해외에서 낭패당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고 한다. 세계를 너무 우습게 본 데서 자초한 일들이다. 그렇다고 한두 끼쯤이야 굶겠지만, 여러 끼니를 굶을 수는 없다. 또 숙박은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거지처럼 구걸행각을 일삼다 온 사람들도 차마 구걸 얘기는 못하고 좋았던 얘기들만 늘어놓는다. 그래서 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배낭 여행을 나도 하고 떠나니 그게 아니다. 개중에는 집에 다급한 서신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프랑스의 `프랑소와 라브레'라는 사람은 객지에서 무일푼이 되자 여관 숙박비는 고사하고 의 집까지 가야할 여비도 없었다. 여관에서 주는 밥을 받아먹기는 해도 당장 갚을 길이 없으니 죽을 맛이다. 방에는 빈병이 2개 굴러다닐 뿐이다. 그리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속이 바짝 바짝 탔다. 그런데 그 빈병을 만지작거리다가, 그 병에 정교하게 낙서하듯 하나에는 `왕이 복용할 독약' 다른 병에는 `여왕이 복용할 독약' 이라고 쓰고 놔두자, 그 방을 청소하던 종업원이 그것을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해 당장 체포되면서 왕이 있는 로 압송됐다. 그리고 경찰이 취조하자, 이 사나이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그곳의 경찰관은 "당신 정말 재치있소"라며 칭찬까지 해주며 무조건 석방해주어서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니까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통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