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드라 블록 로맨틱 코미디로 팬인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4분
**'투 이프 바이 씨' 슈퍼마켓 점원역 통통 튀는 매력의 산드라 블록이 또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국내팬들을 찾아온다. `투 이프 바이 씨'(Two If By Sea).
의미가 알쏭달쏭한 이 제목은 "육로로 온다면 한번 불을 깜박이고, 뱃길로 온다면 두번 깜박여라"는 롱펠로의 시구에서 빌려온 것. 산드라 블록은 이 영화에서 빈둥거리는 좀도둑과 7년동안 티격태격하며 동거하고 있는 슈퍼마켓의 점원으로 나온다. `스피드'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와 같은 수수한 캐릭터. 자동차안에서 애인(데니스 리어리)과 쉴 새 없이 다투는가 싶다가 이내 켓 란한 경찰차들의 추적을 받는 첫 장면을 통해 산드라 블록의 평탄치 않은 인생살이를 보여준다. 경찰의 추적을 빼돌린 후, 자동차안에서 애인과 섹스에 몰두하는 산드라 블록. 거친 호흡을 토해내다 섹스에 방해된다면서 뒷자리에 있던 그림을 내동댕이치는데, 이 그림이 마티스의 원화. 산드라 블록과 데니스 리어리는 마티스의 그림을 훔쳐 중개상에게 넘겨주려는 것인데, 이 와중에 7년여에 걸쳐 퇴색해온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엎치락뒤치락 펼쳐진다. 화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똑 부러지는 `귀여운 억양'으로 산드라 블록은 데니스 리어리를 농락하고, 관객들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