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일어섰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7시 29분
**어깨부상털고 한달만에 오늘 포항전 출격 천안 일화의 `적토마' (30)이 돌아왔다. 지난달 2일 수원 삼성과의 태백경기서 오른쪽 어깨뼈 골절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난후 한달만인 4일 포항 아톰즈와의 경기에 출전하는 것. 지금은 골절된 뼈도 다 아물었고, 충격을 받았던 인대와 근육도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줄기차게 경기를 치르느라 기진맥진해진 체력도 거뜬히 회복돼 주위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그동안 어깨를 깁스한 채 태릉에 있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을 드나들며 하체단련에 열중해 온 덕분이다. 또 최근엔 소속팀 훈련에 합류, 무디어진 경기감각을 되찾기 위해 비지땀을 쏟아온 터라 별 무리없이 경기를 소화해 나갈 것으로 코칭스태프는 믿고 있다. 문제는 다친 어깨가 약간의 외부적인 충격에도 상습적으로 탈골될 수 있다는 담당의사의 찜찜한 진단이다. 그러나 의 마음은 벌써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포항전과 7일 부천 전, 그리고 11일 수원 삼성전 등 3경기가 소속팀에 봉사할 수 있는 전기리그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는 15일이면 제11회 아시안컵 예선에 대비해 훈련을 시작하는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는 것. 때문에 요즘 그의 마음은 점점 급해진다.
올 코리안리그 들어 이 기록한 개인성적은 `무득점, 무도움'. 뛴 경기가 거의 없으니 기록이 있을 리도 만무하다. 이 전에 없이 오기를 사르고 있는 것도 팀과 동료들에 대한 이런 미안함에서다. "당장 3경기로 뭔 일을 낼 수는 없겠죠. 그러나 일화가 아직 죽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뛸 생각입니다." 고삐 풀린 적토마의 독기어린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