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후기리그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7시 00분
전남 드래곤즈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1일 허정무감독의 취임 이후 흔들리던 전남이 전기리그 후반기에 들면서 팀체제를 정비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신생팀 돌풍을 주도했던 전남의 올시즌 성적은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29일 현재 1승2무6패 승점 5점으로 이미 전기리그 하위권은 예약해 놓은거나 다름없는 상태. 그러나 최근들어 성적과는 관계없이 허정무감독 특유의 조직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우선 그동안 김민철이 고군분투하던 GK에 페트로(29)라는 걸출한 유고 출신 용병이 가세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지난해 유고 1부리그에서 700분간 무실점을 기록해 자국 프로축구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페트로가 지난달 22일 부산 대우전부터 가세하면서 허 감독 취임후 경기당 2.4골이던 실점을 1골로 끌어내렸다. 거기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돌아온 김태영(26)이 지난달 29일 안양 전부터 예전의 스토퍼에서 벗어나 사이드 어태커로 자리를 옮기면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여 전남 공격진에 활력소가 됐다. 여기에 그동안 부상으로 헤매던 노장 송광환이 복귀, 김도근과 함께 스피디한 측면돌파를 시도하면서 짜임새를 갖추었고 허 감독이 취임후 발굴한 김태엽이 중원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것도 전남 부활의 밑거름이 됐다. 한편 러시아 용병 슈마로프(31)와 구즈노프(35)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전남은 우선 취약 포지션인 게임메이커와 장신 골게터에 조만간 새로운 용병을 보강할 참이다. 허 감독은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라며 "얇은 선수층을 보강하면서 팀체제를 조금씩 정비해 나가면 후기리그부터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