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연고팀 없는 삿포로의 프로야구

기사입력 1996년 06월 23일 20시 32분

지난 21일부터 의 가 야쿠르트전을 치르기 위해 머물고 있는 삿포로는 일본 열도의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도시다. `북국 삿포로, 남국 오키나와'라고 하듯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일본에서 눈과 겨울 레포츠, 침엽수림 등 북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동계 올림픽도 치렀고, 삿포로 눈축제와 얼음조각전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상품이다. 그런데 삿포로에는 팀이 없어 각팀들이 돌아가면서 마루야마 구장에서 경기를 갖는다. 22일 -야쿠르트전에는 2만5천명의 관중이 빼곡히 들어차 만원을 이뤘다.

1루측과 우측 외야펜스에는 홈팀 야쿠르트팬, 그 반대에는 팬들이 절반으로 나눠져 응원전을 펼쳤다. 삿포로 시민들이 야구에 목말라 있는 삿포로 같은 도시에 왜 팀이 없을까. 야구는 여름 스포츠다.

선수들도 몸에 땀이 배는 여름철에 접어들어야 최고조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고, 관중들도 야간경기를 즐기며 더위를 씻을 수 있는 멋이 있다.

야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나라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 더운 나라거나 4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그런데 지난 22일 가 야쿠르트에 0대1로 진 날, 오후 4시께의 삿포로 기온이 섭씨 15도 였다. 6월 하순인데도 시내에 반팔입은 사람들이 많지 않을 정도니, 이런 기온에 야간경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런 여건속에서 양대리그에 진출한 홋카이도 출신 선수는 모두 20명.

센트럴리그에서는 22일 경기서 8번 좌익수로 나간 다카나시 등 4명이 야쿠르트 소속이고, 에서는 올시즌 3승을 올리고 있는 신인투수 히가사(26)가 있다. 북국 삿포로에서 야구가 있던 날, 통일후 한반도의 최북단 청진 같은 곳에서 를 하려면 돔구장을 지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공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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