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문화 칼럼] 성을 부부의 침실로 보내자
기사입력 1996년 06월 20일 15시 38분
스포츠조선은 신세대들의 밝은 성문화를 위해 명사칼럼을 주 1회 게재합니다. 이 칼럼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밝고 아름다운 생을 위한 유익한 정보와 충고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소유욕이나 성욕은 사람들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니라 자연히 추구하는 본능이요, 고급 가치가 약화되고 자제력이 약해지면 반비례로 커지는 것이다. 옛날에도 성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성욕을 자극하는 음담과 음화들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에는 성의 본래 주소는 침실이며 부부간의 은밀한 일인줄 알았기 때문에 성에 대해 말하는 것, 심지어 생각하는 것조차 부끄럽게 여겼고, 자연적인 성욕을 점잖게 억눌렀다. 혹자는 성욕의 억제가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이 개방된 오늘이 옛날보다, 성이 개방된 선진국이 개방이 덜 된 후진국보다 자가 많고 성범죄, 와 같은 괴질이 더 많다. 오늘 우리 사회에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성에 대한 광기가 이렇게 확산되는 이유는 성적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성욕을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광고, 비디오, 영화, 책등이 도처에 깔려 있고 예쁜 옷, 아름다운 화장이란 곧 성적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되었다. 옛날에도 매춘은 있었지만 오늘날처럼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성이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 인간의 최하급 욕망인 소유욕과 성욕이 합작하여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성의 상품화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청소년들이다. 어른들은 어느 정도 자제력과 판단력을 갖추고 있고 성욕 충족의 통로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성을 안전하게 충족시킬 길이 없으며 한번 실수하면 일생 동안 고통받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책임있는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다른 것으로 승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성욕도 잘 절제해서 올바로 사용하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설계하게 하고 예술 혹은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등 생산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젊은이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성적 호기심을 이용하여 돈벌이하는 악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성을 부부의 침실로 돌려보냄으로써 성의 광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은 제자리에 있어야 생산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다.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