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북극하늘 최초의 ‘빨간 마후라’
기사입력 1996년 06월 14일 15시 18분
##비어드 - 노빌레 : 70년만에 주인공 교체 최초로 북극 하늘을 정복한 주인공이 70년만에 바뀐다. 이탈리아 출신의 모험가 움베르토 노빌레 대령은 현재까지 알려진바에 따르면 `사상 2번째'로 비행기를 몰아 북극 상공에 도달했던 주인공.
지난 26년 5월12일 노빌레는 `최초의 남극 탐사자'인 노르웨이 출신의 탐험가 로알드 아문센, 미국의 석탄재벌 링컨 엘스워스와 애견 티티나를 태운 비행기 노르게호를 몰아 북극에 도달했다.
미국 해군의 리처드 비어드 중위보다 단 3일 늦어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대로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기록.
그러나 최근 `피플'지에 따르면 주립대 데니스 롤린스교수는 비어드의 비행일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의심해오던 부분을 해석, "비어드는 북극점에 1백50마일 못미친 곳에서 기수를 돌렸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는 비어드의 비행일지를 출판하기로 결정했고 만약 이 주장이 채택된다면 최초로 북극점 상공을 비행한 영광은 자동으로 노빌레의 차지가 된다.
노빌레는 비록 `최초'의 영예는 빼앗겼었지만 당시 의 캘빈 쿨리지 대통령에게 초대되는등 사교계의 명사로 인기를 누렸는데 결국 이 인기는 탐험 참가자들 사이의 `주도권 다툼'으로 이어졌다.
최초의 남극점 탐험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아문센은 노빌레가 "탐사에 고용된 파일럿"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노빌레는 아문센이 "내 비행기에 탄 승객이었을뿐"이라고 맞선 것.
이 논쟁으로 `의절'까지 갔던 노빌레와 아문센은 2년 뒤엔 감정이 풀려 `이탈리아'호에 함께 탑승해 북극 탐사에 나섰지만 비행기 사고로 9명의 승무원중 노빌레 혼자만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극지 탐험자들이 이처럼 사고로 일생을 마친 반면 노빌레는 갖은 역경을 이기고 93세까지 장수하는등 생전에도 행운이 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