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동성애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6시 48분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소하고 이상하게만 들리던 동성애란 단어가 이제는 신문지상에까지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으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다. 그들을 보는 사람들이나 시선을 받고 있는 동성애자들도 제 각각 시각과 행동에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게 최근 경향이 아닌가 싶다. 예전만 해도 `동성애란 도대체 무엇이냐?'로부터 시작해서 `무엇인가 정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난 비정상적인 집단들', 또는 `미친 사람들이 아니냐?' 등등 무지에서부터 극단적인 혐오감정까 천차만별이었다. 한데 요즘엔 `동성애란 것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보다 가까이에 있을 수 있으며 꼭 자들만도 아닐 수 있겠구나'하는 시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동성애자들도 예전의 폐쇄적이고 비밀적인 그리고 다소 죄책감까지 포함된 그간의 은거 상태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공개적이고 능동적이다. 심지어는 그들의 권리까지 당당히 요구하는 수준으로까지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도 수면하 수준을 크게 벗어 나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는 이 문제가 대통령 선거 이슈로 떠오를 만큼 이미 사회적 관심사로 자리하고 있어 문화적 차이를 보인다. 사실 지난 미 대통령 선거기간중 주요 쟁점중 하나가 동성애자들의 권리 문제였다. 특히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군 병영 생활내에서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어느정도까지 인정될 수 있느냐가 키 포인트 였었는데 여기서 군측과 동성애자들을 이해하는 측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타협선을 찾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말하지도 말고 묻지도 말라.' 요즈음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의 추세로 봐서는 이제 우리나라도 동성애 문제가 강건너 불구경하듯 먼 나라 문제 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말해 동성애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 나름대로의 사회 공동적인 센서스를 준비할 시기가 되었지 않나 싶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