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5일 개봉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6시 32분
## 동화세계 환상 여행
`델리카트슨'으로 세계 영화계에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몰고왔던 장 피에르
주네와 마르크 카로 감독이 다시 손을 잡고 만든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가 15일 국내 개봉된다.
`잃어버린...'는 두 천재감독이 `델리카트슨'의 성공에 힘입어 무려 14년동안
머리속으로만 기획했던 내용을 첨단 테크놀로지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한 야심작.
칸 영화제 오프닝 작품으로 상영되며 세계 영화팬의 관심을 모았고,
국내개봉을 앞둔 최근 시사회에선 "영화 마니아를 만족시켜줄 걸작"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델리카트슨'보다 더욱 세련되고 복잡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잃어버린...'는
줄거리를 쫓아가는 데 집착하는 것보다 주네와 카로 감독이 펼쳐 놓은 암울한
동화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이
감상포인트.
독신의 과학자, 유전자 이상으로 태어난 난장이 여자, 뇌만 수족관에
들어있는 인간, 순수한 성품의 차력사와 고아소녀 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현란한 영상 테크닉과 악마적인 유머로 채색되면서 관객을
환상세계로 끌고 간다.
장 폴 고티에의 의상, `트윈 픽스'의 안젤로 바달라멘티 음악,
`쎄븐'의 다리우스 콘지 촬영 등 스태프진의 면모도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