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배드민턴]셔틀콕 새강자 '부상'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53분


## 대표 유용성등 영입…내년 V예약 삼성전기 남녀배드민턴팀이 위용(偉容)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 4월25일 출범과 함께 대학졸업예정 선수들의 스카우트를 통해 전-현직 국가대표선수를 대거 영입하는데 성공, 국내 배드민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삼성의 대어(大魚)로는 남자대표팀의 복식전문요원인 유용성(22. 4년), (22.한체대 4년)와 전대표 최지태(24.상무). 세계복식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유용성은 96 복식대표이며 역시 복식랭킹 36위로 한국 배드민턴의 차세대 스타. 삼성의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본격 투입될 내년 시즌부터는 정상권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길영아(26) 이영숙(26) 강복순(26) 등 정예멤버를 이미 갖추고 있는 여자팀은 지난 6일 충주서 끝난 제39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서 창단 42일 만에 우승, 그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주전들의 노쇠화 기미로 팀연고지인 부산 출신의 세계 단식랭킹 10위 김지현(22. 4년)과 입단 합의를 끝마쳤다. 또한 대표팀의 박수연(22. 4년)과 주니어대표인 유망주 임경진 (18.마산 성지여고) 등과도 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남녀 모두 계약금 없이 삼성전기의 연공서열기준에 따른 정식사원급 급여와 훈련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과 함께 대학원 진학시 학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회사측과 합의했다. 하지만 이들의 입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당근'은 안정적인 장래의 보장. 운동을 그만 두면 퇴사(退社)할 수 밖에 없는 대다수 관공서 소속팀과는 달리 은퇴후에도 회사에 남아 일반사원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보증받았다. 입단시 받게 되는 목돈보다는 평생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삼성행의 주요인이 된 셈. 해외 전지훈련과 부산 녹산공단내 제2공장에 전용체육관의 건립을 추진하는 등의 아낌없는 지원 역시 `유인구'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배드민턴계는 삼성의 `싹쓸이'에 가까운 스카우트 공세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이러한 전폭적인 투자가 배드민턴 발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