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품] 신세대 남성들 애인에게 선물유행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50분
**신세대 남성들 애인에 가스총-전자파충격기-스프레이 사주기 **성범죄 증가로 새로운 `애정의 징표' 애인에게 호신용품을 사주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지방 경찰청에 따르면, 전자충격파 가스 스프레이등을 비롯한 주요 호신용품의 경우 지난 한달간 서울에서만 1,000여개가 팔려나가는등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적법절차를 밟지 않고 음성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아 실제 구매자는 2~3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70% 이상이 남성에게 팔려 나갔으며 이들 대다수가 아내나 애인에게 선물한다는 것이 판매업자들의 설명이다.
대학생 한호철군(22. 3년)은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데 호신용품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애인에게 호신용 가스총을 선물받고 감동하는 여자친구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2~3년전 소개돼 일부 여성들에게 애용되던 호신용품이 `애정의 징표'로 발전한데는 최근 잇따른 각종 성범죄의 증가가 한몫했다고.
미치광이 남성이 백주대낮에 여성을 성폭행하든, 버스에서 성추행을 하든 누구 하나 말리지 않는 시민 윤리에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커다란 심적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깡패들에게 둘러싸였다 간신히 빠져나온 적이 있다는 직장인 김한수씨(30. 강남구 잠원동)는 "`내몸은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감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입했다"며 "아내, 처제, 처남댁등 주변여자들에게도 한개씩 사줬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호신용품은 립스틱 스프레이, 색소분사기, 전자파 충격기등으로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만한 소형이 인기.
가격은 4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호신용품 전문점 `미니캅'( 관악구 봉천동)의 박인옥 관리부장은 "경호및 방범업무 종사자, 마이카족이나 입시생들도 많이 찾으나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