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기본기와의 전쟁'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50분
## 고비마다 주루사-번트실패로 눈물 `기본으로 돌아가자.' 쌍방울이 기본기 실종에 울고 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주루미스나 번트실패로 승리와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전주 한화전은 쌍방울의 이같은 고민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게물이었다.
3-3으로 팽팽하던 7회초 1사 1루에서 1루주자 김광림이 한화의 내야실책때 2루를 밟았지만, 상황판단 부족과 지나친 욕심탓에 3루까지 뛰다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이날 승부가 쌍방울의 1점차 패배로 귀결된 것을 고려할 때 뼈아픈 주루사였다.
또 무사나 1사에서 선두타자가 진루한 뒤 수차례 보내기번트를 지시했지만, 이날 단 한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쌍방울이 한화보다 4개 많은 13개의 안타를 치고도 오히려 3대4로 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4회 1사 1,2루에서는 3루수비의 귀재라는 백인호마저 병살코스의 타구를 더듬는 실책을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3게임 평균 잔루가 8개.
그만큼 선행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다는 얘기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같은 기본기 실종이 신인-고참 가릴 것없이 선수단전체에 만연됐다는 점이다. "시즌초 우리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겨울훈련 내내 강조했던 기본기가 제대로 발휘된 덕분이었다. 하지만 요즘 플레이를 보면 나사가 한두개는 빠진 것 같다." 감독은 비로 현대전이 취소된 지난 7일 오전에도 전주구장에서 부슬비를 맞아가며 선수들의 주루플레이를 지도했다. 쌍방울이 유례없는 중위권팀들의 혼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삼 `기본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 전주=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