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우]세키감독 교체‘초읽기’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7시 12분
## 라피도컵 1무3패 꼴찌…성적부진 문책 부산 대우의 감독 교체설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대우는 지난해말 부임한 세키 감독(유고)을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시키기로 내 부방침을 정하고 새 사령탑 영입을 위한 물밑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7일 현재 96라피도컵 정규리그서 1무3패로 꼴찌로 밀려나 있다.
구단측은 이미 지난 6일 전북전(1대2 패) 직후 세키 감독과 면담을 갖고 일단 3~4경기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지만 특별한 변화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여서 감독 경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가 불과 6개월여만에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된 것은 단순한 성적 부진뿐아니라 그동안 세키 감독이 경기운영이나 선수관리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규리그 들어 2차례의 홈경기서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완패를 당해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홈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구단측의 이같은 결심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따라 대우는 이미 프로및 대학의 몇몇 감독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시키고 있는데 현재로선 의 이차만(李次滿.46) 감독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시즌도중 감독이 바뀔 경우 상당기간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이감독의 경우 과거 대우서 코칭스태프의 경험을 쌓아 별 무리없이 팀을 이끌 수 있다는게 구단측의 판단이다. 이차만 감독은 지난 84년부터 3년간 대우 코치로 있다 87년 감독으로 취임, 부임 첫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뒤 89년말까지 지휘봉을 잡았었다. 이감독은 지난해 김희태 감독이 사퇴한 직후에도 사령탑 물망에 오르기도 했는데 최근 구단측의 귀조에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환 대표팀 감독도 거론되고 있지만 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 `이중 살림'을 해야 한다는 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키 감독이 경질될 경우 대우는 조광래 감독(92년) 정해원 수석코치(94년) 김희태 감독(94년) 신우성 감독 대행(95년)을 포함, 최근 4년 동안 5차례나 사령탑을 바꾸는 우여곡절을 겪게된다. <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