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인천홈런왕, 6월에만 3방 폭죽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5시 46분
**'굴러온 돌' 에 자존심 선언 인천에 홈런왕 원조싸움이 불붙었다.
신인 이 개막후 줄곧 홈런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터줏대감인 현대 (28)가 인천홈런왕 수성을 다짐했다.
는 4일 인천 OB전에서 10호 홈런을 때리며 후배 과의 원조경쟁을 벌일 채비를 끝냈다.
모든 시선이 의 홈런포에 쏠려있는 동안 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단번에 홈런 3위에 오른 것.
1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과는 4개차.
최고 6개까지 벌어졌던 홈런이 손만 뻗치면 의 뒷덜미를 낚아챌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줄었다.
지난달까지 홈런판도가 의 일방통행이었다면 새달은 의 거침없는 독주다.
지난 1일 인천 삼성전에서 하루에 2개의 홈런을 치는 등 이달에만 벌써 3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반면 은 1개.
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은 지금부터인 셈이다.
그동안 는 알게 모르게 마음이 무거웠다.
지난 90년 입단과 동시에 줄곧 지키던 주포자리가 에게 쏠리는 바람에 처음으로 2인자의 설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매년 여름철에 찾아오던 고질병인 목근육통이 올해는 초반부터 의 방망이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통증이 사라지면서 그의 홈런포도 정상을 회복했다.
매년 이맘때 컨디션이 나 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의 흐름은 정반대라는 점에서 의 추월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홈런 2위에 올랐던 94년보다도 좋은 타격감각도 의 첫 홈런왕 꿈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번번이 3할 턱밑에서 주저앉았던 는 3할4리로 타격 12위.
홈런왕 뿐만 아니라 3할대 타율도 더이상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