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발투수, 화려한 컴백 초읽기
기사입력 1996년 06월 03일 15시 23분
(23)의 선발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셋업맨으로서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펼치고 있는 가 라소다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회복, 조만간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는 중간계투 투수로 보직이 변경된 후 7경기에 등판, 11이닝을 던져 삼진 21개를 빼앗아내며 2점만을 내줘 방어율 1.84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제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4구는 4개뿐으로 삼진과의 비율이 5대1이 넘는다.
150㎞가 넘는 빠른공으로 상대타자들의 얼을 빼놓은 뒤 요즘들어 급격히 좋아진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승부, 타자들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구위가 갈수록 상승곡선을 긋자 라소다감독도 반드시 막아 주어야 할 고비에 를 등판시키고 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몬트리올전에서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에 구원등판했고, 31일엔 2-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에, 그리고 2일엔 4-3으로 뒤진 가운데 7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원정 9연전 이전의 이미 승부가 완전히 결정난 대승이나 대패의 경우에 등판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가 앞으로 몇차례 더 지금과 같이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경우 선발복귀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올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라소다감독 역시 의 갈길은 선발투수임을 확신하고 있어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노장 톰 캔디오티(38)를 대신해 선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는 2일 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캔디오티를 구원, 2이닝 동안 4구 1개만 내부며 탈삼진 4개와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민훈기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