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IFA 주도권싸움 '마지막승부'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6시 00분
**집행위원회 오늘 개막 - 아벨란제냐, 요한손이냐 **불신임안 제출 가능성등 변수 많아 팽팽한 긴장감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의 운명과 ()내 헤게모니 싸움의 승패가 판가름날 집행위원회가 드디어 31일 오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4시) 취리히에서 개막된다. 주사위는 이미 한국과 의 손을 떠났다.
남은 것은 아벨란제() 회장을 주축으로 한 `왕당파'와 요한손()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중심이 된 `개혁파'간의 피나는 싸움을 지켜보는 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집행위원회가 매우 시끄러울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22년간에 걸친 아벨란제의 독재를 종식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있는 개혁그룹이 `배수의 진'을 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개혁그룹의 리더중 한명인 축구협회장겸 부회장도 신중한 가운데서도 일전을 각오한 비장한 모습이다. 그러나 31일 집행위원회의 향방은 아벨란제 회장이 키를 쥐고 있다.
월드컵 TV중계권료의 독단적인 처리과정을 비롯해 악수(惡手)를 거듭해온 아벨란제 회장이 후퇴하는 태도를 취하면 공동개최가 될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선 아벨란제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이곳 취리히에서 감지된 분위기로는 아벨란제의 기세가 수그러지기는 커녕 날로 강경해지고 있어 `시한폭탄'이 터질 시간이 머지않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한국이 원하는 시나리오는 아벨란제의 콧대도 꺾고 표대결을 통해 단독개최권을 따내는 것이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가 못하다. 우선 `거인' 아벨란제에게 남은 힘이 어느 정도인가가 문제고 최근들어 공동개최안 성사에 사활을 건 듯한 유럽축구연맹의 주장도 `전략적 동지'라고 해서 마냥 감싸안을 수만은 없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회장은 "이미 우리의 입장은 와 에 충분히 전달됐다. 집행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한국에 결코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