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IFA회장 - 막판 '일본편들기' 절정
기사입력 1996년 05월 29일 15시 03분
## 남미인사 50명 동원 집행위원 각개격파 아벨란제 ()회장의 ` 편들기' 추태가 극에 달하고 있다. 2002년 개최지 결정투표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아벨란제 회장이 `격전지'인 취리히에 남미축구의 인맥을 총동원, 세(勢)과시에 나선 가운데 집행위원들에 대한 `각개격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한국측 유치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벨란제 회장은 취리히에 도착한 지난 26일 숙소인 사보이호텔에 무려 50여명의 남미축구 관계자들을 집단투숙시켜 이들을 을 위한 `전위부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장겸 부회장은 취리히로 가는 중간기착지인 에서 소식을 전해듣자 마자 황급히 사보이호텔에 투숙을 자청, 27일 도착 직후부터 `적정(敵靜)감시'에 들어간 상태다. 아벨란제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4~26일 중미의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벌어진 제1회 쉘 움브로카리비안컵 축구대회 당시 자신의 각개격파식 지지표 확인작업이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 이를 `막판 세몰이'로 연결하려는 몸부림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아벨란제가 쉘 움브로카리비안컵이란 지역대회를 예고없이 창설한 것도 결국 자신의 지지표를 확인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모인 9명의 집행위원 가운데 축구협회장을 제외한 8명의 대부분이 평소 아벨란제의 인맥으로 분류돼오던 인물들이라는 사실이 말해준다. 대회기간중 아벨란제는 특히 이사 하야투(카메룬) 축구연맹(CAF) 회장과 슬림 알룰루(), 람 루히(모리셔스) 등 3명의 집행위원들을 1대1로 면담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서 그는 일부 저항하는 집행위원들에 대해선 `눈물'까지 흘리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벨란제가 이같이 발악적인 `세 결집'에 나선 것은 에 월드컵 단독개최를 보장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31일 집행위원회에서 요한손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이끄는 `개혁파'와의 정면충돌에 대비한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집행위원회서 월드컵 공동개최안을 정식의제로 상정할 것이 확실시되는 요한손은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일전불사'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관계자들은 유치경쟁 막바지에 가장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당혹해 하면서도 남은 기간 아벨란제의 `검은 손'을 차단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취리히=김동국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