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박성우 - 부활의 강스매싱
기사입력 1996년 05월 24일 16시 47분
## 작년 아킬레스건 절단 악몽 '훌훌'@@ 단체 선수권 '태극군단' 4강행 선봉 "더이상 시련은 없다." `불사조' 박성우(25.당진군청)가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세계랭킹 5위인 박성우는 제19회 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서 한국 배드민턴의 `아킬레스건'인 남자 단식의 선봉장으로 한국을 4강에 견인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1차 목표는 준결승 진입.
예선서 호적수인 와 4강 티켓을 다퉈야 했기에 쉽게 달성될 목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1번 단식의 박성우가 첫 스타트를 제대로 끊어 준 덕에 `태극군단'은 당초 조준했던 과녁을 제대로 맞힐 수 있었다. 박성우는 지난해 영욕(榮辱)을 함께 맛봐야 했다.
스웨덴오픈 우승과 세계선수권 준우승으로 상승곡선을 타던 그는 작년 7일 오픈 8강서 스매싱을 하다 착지를 잘못해 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했던 것. 셔틀콕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수술까지 받았다.
아킬레스건이 절단된 선수가 재기에 성공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기에 더욱 암담했었다. 하지만 6개월간의 `몸만들기'를 통해 박성우는 올 1월 코리아오픈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서 상위에 랭크되며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힘겨운 재기 과정에는 `피앙세'의 도움이 컸다.
태릉훈련원에서 인연을 맺게 된 2살 아래의 여자친구가 경기가 벌어지는 체육관을 찾는 등 든든하게 곁을 지켜줘 재기의 강한 자극제가 됐다. 지난 83년 부산 내성초등학교때 주위의 권유로 처음 라켓을 잡게 된 박성우는 켓 광대 2년이던 9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1m83, 73㎏의 이상적인 체격으로 야수(野獸)라는 별명처럼 끈질긴 승부욕과 지구력이 장점. 박성우는 "일단 팀목표였던 4강 진출에 성공하게 돼 기쁘다"며 "어렵사리 운동을 다시 하게 된만큼 96 까지 정상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아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김종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