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기 - 홈런포 3개 재가동
기사입력 1996년 05월 17일 14시 55분
**이달들어 일주일에 한개꼴 폭발 **올 15개 목표 … "팀 PO진출 초석되겠다" 현대 김동기(32)가 홈런포에 서서히 발동을 걸었다. 지난달 단 한개도 때려내지 못했지만 이달들어 3개를 기록했다.
일주일에 하나꼴로 터진 셈이다.
그동안 홈런포 침묵으로 고민에 빠졌던 김동기로서는 재기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얼굴은 늘 웃는 낯이었지만 속내는 참으로 우울했었다.
부쩍 기량이 좋아진 후배 장광호에게 주전 마스크를 넘겨준데다 내세울수 있는 방망이마저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년에도 주포로서 제구실을 못한 까닭에 상당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올시즌 목표를 `명예회복'으로 정한 것도 구겨질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더이상 내버려둘수 없다는 오기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김동기는 개인성적에 매달릴 마음은 없다.
94년 준우승에서 작년 7위로 떨어진데 대한 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이 개인보다는 팀을 돌아보게 하는 것.
이같은 마음가짐은 타석에서의 집중력으로 이어지면서 결정적인 기회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김동기는 4회초 좌월 1점홈런을 때려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동기의 홈런포 재가동은 팀전력에 상승효과를 부추기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하위타선에서 등 상위타선의 홈런타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어 투수들로서는 심리적인 위압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어느덧 팀내 두번째 고참이 된 김동기.
홈런 15개 이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올시즌 운명을 걸었다.
< 수원=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