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동수 - '그 얼굴에 햇살이…'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5시 47분
## 슬럼프 탈출 3호 대포 작년 신인왕인 삼성 (23)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시즌개막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헤매던 가 마침내 특유의 호쾌한 방망이감각을 되찾고 삼성타선의 `해결사'로 재등장했다.
1일 대구 전 더블헤더 2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8타수 3안타를 때린 는 다른 선수가 모두 경기장을 떠난 뒤인 오후 10시에도 그대로 유니폼을 입고 숙소로 돌아갈 줄 몰랐다.
"올시즌들어 처음입니다. 작년 한창 잘 나가던 때의 감각이에요. 지금 운동장을 떠나면 모든 것이 도망갈 것 같아요."
그동안 는 남들이 잠든 밤에 홀로 경산숙소 베란다에 나가 방망이를 휘둘러 대는가 하면 경기중 덕아웃 뒤편에 숨어 묵은 한숨을 토해내는 시름의 나날을 보냈다.
그렇다고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일단 어긋난 타격 밸런스는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작년 홈런 22개 81타점이라는 전리품으로 거둬들인 신인왕 타이틀이 한낱 뜬구름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의 스윙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부터.
올시즌들어 처음으로 선발 3루수에 5번타자로 출전한 는 기다렸다는 듯 5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바로 그동안 의 마음을 짓눌러온 3루수 복귀가 타격의 부활을 재촉한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4년동안의 2군생활을 고귀한 경험으로 간직하고 있는 의 꺾어지지 않는 근성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 대구=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