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박노준 '팀을 위해서라면 …'
기사입력 1996년 05월 01일 15시 05분
**무릎 십자인대 절단 중상 **수술도 미루고 대타 투혼 몸을 던진 고참투혼이다. 쌍방울 (34)이 선수생명을 담보로 팀의 질주에 동참해 코끝이 찡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정밀진단받았다.
결과는 청천벽력같은 내용이었다.
무릎관절 뒤쪽의 십자인대가 끊어진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한 셈이었다.
을 진찰한 하권익 정형외과 과장은 수술을 권했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다.
팀이 초반 단독선두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수술로 장기간 전력을 이탈한다면 팀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톱타자 은 타율 4할8푼6리(35타수 17안타)로 주력 왼손타선의 기둥노릇을 톡톡히 해 왔기 때문에 그 공백은 이만저만이 아닐 수 밖에 없다.
은 팀을 택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끝에 일단 수술을 미루고 중요할 때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에 기여하는 대타로 출전하기로 했다.
팀동료들도 오른쪽 무릎에 보조장구를 댄 채로 절뚝거리며 방망이를 휘두르는 의 모습과 그 숙연함에 절로 고개를 숙인다.
"상승세를 굳혀갈 5월이야말로 우리팀에는 가장 중요한 시기죠. 비록 공-수에서 온전하게 뛸 수는 없지만 대타로나마 팀의 도약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돌격대 초반 돌풍의 `모든 것'을 함축한 의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