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차자 김종훈 '주전 저리가라'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1분
빛을 발산하는 두가지 방법. 스스로 빛을 내거나 아니면 거울이 되어 반사하는 것.
롯데 3년생 내야수 김종훈(24)이 지명타자 자리를 틀어쥐고 빛을 내기 시작했다.
작년엔 주로 대타, 대주자로 나가 중심타선에 `거울'역할을 하며 숨어 있었지만 올시즌엔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그간의 반쪽 선수 노릇을 박차고 나와 어느 구단 지명타자 못지않게 무서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OB와의 홈경기 첫날엔 3타수 1안타, 연장까지 가던 둘째날엔 3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현재 11경기에 출전,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에 3타점.
김종훈의 무기는 타격뿐만이 아니다.
재학시절 다쳤던 어깨때문에 작년까지 정상적인 수비훈련이 불가능했지만 어깨통증은 예전의 이야기 마냥 사라졌기에 수비에서도 뭔가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 전지훈련때 2루와 3루를 오가는 더블 포지션을 훈련했고 주전중 누구 하나라도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언제든지 투입되어 철벽내야 사수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것. 도루왕국에서 "잘 뛴다, 잘 훔친다"소리를 들으려면 전제조건이 100m 주파 12초대는 되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합격점. 현재 도루 6개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목표는 확실한 주전요원.
다음달부턴 그꿈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