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남 - '꼴찌는 안돼'
기사입력 1996년 04월 27일 14시 58분
## 승점 1점차 … 28일 현대-대우 상대 '막판 경쟁' "꼴찌는 안돼!' 아디다스컵의 종착역을 앞두고 공룡들(전북 다이노스)과 용들(전남 드래곤즈)이 쑥스러운 탈꼴찌 레이스에 들어갔다.
승점 1점차로 8,9위를 달리는 양팀이 28일 마지막 홈경기서 각각 울산 현대와 부산 대우를 상대로 `키 작은 도토리'를 가리게 된 것.
`호남 축구형제' 전남-북의 올시즌 4월은 혹독한 `2년생 징크스'로 시달려야 했던 잔인한 계절.
지난해 창단 첫해 아디다스컵 4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전북은 시즌 초반만 해도 4경기 연속 무패로 순항을 거듭해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며 들떠 있었다.
그러나 14일 목동에서 에 일격을 당한 후 주전 6명이 빠진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덜미를 잡히더니 25일엔 중위권 도약의 마지막 보루인 수원 삼성전마저 내줘 이젠 `닭쫓던 개' 신세로 탈꼴찌에 신경을 써야 할 판.
전남도 안 풀리기는 마찬가지다.
포항과의 개막전 이후 내리 3연패, 1승2무4패로 최하위에 처져 마지막 대우전을 반드시 이겨야 꼴찌 오명을 벗어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전남은 안풀리는 경기도 경기지만 김봉길 등 주전들이 출전정지를 당하는 악재까지 겹쳐 2중고, 올시즌의 아디다스컵이 악몽같기만 하다.
또 양팀 모두 신생 수원 삼성에 조차 발목을 잡혀 형님의 자존심은 구겨질대로 구겨져 있는 상태.
그래서 자존심 만회를 위해라도 꼴찌만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디다스컵에서의 꼴찌는 정규리그를 앞둔 선수단의 사기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차경복 전북 감독과 정병탁 전남 감독은 한결같이 "홈경기 첫승은 물론 꼴찌에서도 벗어나겠다"며 마지막 전의를 불태웠다. < 최성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