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내장외 > 프로야구 신종 직업병 '대머리 증후군'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34분
○… `마이클 조던'이 타석에 서고, `샤킬 오닐'이 던진다.
미국 프로농구 스타들의 `꿈의 야구팀'이 아니다.
`대머리' 선수들이 모자로 머리를 가린 채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민신경에서 오는 `원형 탈모증'.
대표적인 예가 해태 간판타자 .
작년부터 자고나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는 올시즌부터 아예 머리를 마이클 조던처럼 깎고 타석에 선다.
작년 한-일 슈퍼게임을 앞두고 30만원이 넘는 큰 돈을 들여 가발을 산 는 슈퍼게임과 골든글러브 시상식, 연말 행사에 가발로 `변장'을 하다가 생긴대로 살기로 한 것.
에 이은 선수는 현대 투수 김홍집.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김홍집은 지난 2월 미국 전지훈련을 앞두고 아침에 일어났다가 어머니 한옥자씨(46)에게 놀랄만한 질문을 들었다.
"너 싸웠냐?"
머리 오른쪽 부분에 머리카락이 한움큼 빠진 아들을 본 한씨의 물음에 깜짝 놀란 김홍집은 거울을 본 뒤에야 현실을 알았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스트레스에서 온 원형탈모증.
성격이 느긋하기로 소문난 김홍집이지만 어깨 부상으로 신경을 쓰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빠진 것이다.
의사는 "야구를 잊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
결국 와 김홍집은 원형탈모증이라는 `산업재해'로 `대머리총각'이 된 것이다.
이들은 젊디젊은 나이에 마이클 조던이 된 것을 숨기기 위해 모자를 꼭 쓰고, 는 슬라이딩을 할 때도 조심한다.
팬들은 혹시 이들이 부진할 때 야유를 보내지만 그럴 때마다 이들의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는 사실을 알기는 할까.
<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