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자생력 키우기' 2탄
기사입력 1996년 04월 16일 14시 53분
**'마니프2 96서울국제아트페어' 내달4일 개막 미술시장 개방에 앞서 `한국 미술의 자생력을 키운자'는 취지로 지난해 창설된 `마니프(MANIF)2 96 서울국제아트페어'(운영위원장 김영석)가 내달 4~14일 11일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본격 국제아트페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마니프》'는 국제 미술견본 시장 제도를 도입한 행사. 화랑단위로 참여하는 일반 아트페어와는 달리, 작가가 개인별로 독립된 부스를 지키면서 작품을 매개로 감상자와 직접 교감하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지난해 첫행사에서 국내 작품 가격조정에 부분적으로 실패, 상대적으로 값싼 외국 작가 작품이 더 많이 팔리긴 했지만, 국내 작가들에게는 국제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또 국제미술 시장가에 비해서 비합리적으로 높은 국내 미술품 가격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킨 성과를 낳았다.
김영석 위원장은 "이 행사는 철저히 국제적인 미술견본시를 추구하는 만큼, 국제적 관행의 가격책정에 따른 정찰제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이를 지키지 않는 작품은 판매대상에서 제외될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인 미술품 가격 책정은 작품당 가격제가 기본. 우리나라의 호당 가격제를 작품당 가격으로 바꿀때는, 대작일수록 가격차가 커진다. 1호당 10만원인 작가의 1백호 작품은, 국내 작가의 경우 5백만~6백만원인데, 외국작가는 2백만~3백만원선에 불과하다. 따라서 3백만~4백만원의 가격차가 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국내작가의 대작은 작품가가 50~60% 하향조정되는 효과를 갖는 셈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낯선 고집, 아슬아슬한 자유'. 국내작가 24명, 외국작가 29명(14개국)이 참가한다.
개인전으로 국내작가 10명, 외국작가 12명이 참가하는 `오늘전'과 국내작가 15명, 외국작가 18명이 참가하는 `내일전'이 열린다. 그룹전으로는 꽃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저기 꽃이 있었네!'가 국내외 작가 60명의 작품 1백20점 출품속에 계속되고, `마니프 95 참가작가전'과 스포츠를 주제로한 `국제 아트 스포츠 프레 비엔날레 1996', `1백만원 이하 소품전'이 함께 열린다.
참가작가들중 국내작가들은 고 남관, 림, 송수남, 전준, 한승재, 이열, 조부수씨 등이며, 외국작가로는 미국조각가 존 헨리, 판화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트이 참가했다. 남관의 작품은 미공개작품을 포함, 1백호~1천호의 작품 20여점이 출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