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광고서클가입도 필기-면접시험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5시 43분
## '애드파워' 유명세 `50명 선발에 1,000명 지원.' 대학가의 한 광고서클 신입회원 모집경쟁률이 무려 20대1을 넘어서 화제다.
일류대 인기학과의 입시경쟁률을 비웃는 듯한 이 서클은 대학생들의 광고동호인 모임인 `애드파워'.
30일 서울 에서 1,000여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갖는 `애드파워'는 지난 89년6월 창립된 국내 최초의 대학생 광고연합서클.
몇몇 학생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현재 서울-경인지역 대학 학부생 200명 정도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웬만한 광고대행사에도 선배들이 포진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매년 10대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애드파워'지만 특히 이번 10기 회원모집에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자 기존회원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
서울-경인지역 1-2학년 대학생만 대상으로 했는데도 지원자들이 이렇게 몰린 것이다.
지원학생 가운데는 지난해 가입에 실패한 재수생도 많다. 엊그제 제대한 복학생들도 몇살 어린 동생들 앞에서 면접을 봐야 할 참이다.
지원자가 예상외로 많자 주최측은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제2공학관 4층의 4개 강의실을 빌려놓고 있다.
회장 군(26.서울예전 광고창작과)은 "광고가 신세대들의 인기직종 1위라는 얘기가 실감된다"며 "지원자들의 얼굴을 보면 광고관련 학과 학생들은 절반도 채 안된다"고 말했다.
여럿 있는 대학생 광고서클 가운데서도 유독 `애드파워'가 대학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기획부장 심정희양(22.이대 식품영양학과 4년)은 "회원모집부터 철저해 단순히 `광고가 멋있어 보여' 지원했다가는 죄다 탈락"이라고 말했다.
심양은 "필기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신입회원을 뽑고 있는데, 필기시험의 경우 문제부터가 보통 아니다"고 덧붙였다.
일단 회원이 되면 광고공부에 관한 한 원없이 할 수 있다. 관심분야에 따라 기획 마케팅 카피 디자인 영상 등을 공부한다. 매주 토요일 광고 세미나도 연다.
몇몇 회원들은 학생신분으로 `실제상황'을 맛볼 수도 있다.
회원들은 지난해 농심의 라면광고를 제작한 경험도 있고, 하명중영화사가 수입한 영화 `칼리포니아'의 시사회이벤트를 맡아 한 경험도 있다.
이들은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아미 애드파워 포럼'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기도 하다.
<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