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업소마다 수입 희비교차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5시 42분
## 대중음식점 전세버스 울고, 빵-떡-김밥 렌터카 웃고 "빵집, 떡집, 김밥집은 웃고 대중음식점은 울고." "관광버스업체는 울고 렌터카업체는 웃고."
15대총선막바지에 들어서면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관련업체들의 표정이다.
강화된 통합선거법에 후보자들이 몸조심하고 나서면서 가급적 법의 테두리내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종래에 선거철만되면 선심관광등으로 전세버스가 동이나고 대중음식점이 붐비던 것과는 두드러지게 다른 것.
일상적인 당원행사에서는 떡과 다과, 김밥, 음료를 베푸는 것이 가능해 떡, 빵, 김밥집등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모래내시장 떡가게를 하고 있는 이정철씨(34)는 "각 지구당사이에서 떡 배달주문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평상시 보다 하루 매출량이 두배이상 올랐다"며 즐거워 했다.
이에반해 대중음식점등은 선거특수는 커녕 평상시 매출 올리기기에 급급한 형편이다.
모래내 S갈비집 주인 장영철씨(45)는 "예전 선거철같으면 손님들이 북적댈텐데 선거가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의 경우는 창당대회, 합당대회, 개편대회, 후보자선출대회등에 한해 통상적인 범위안에서 가능하다.
읍-면-동 남녀 책임자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당직자회의의 경우엔 다과, 떡 음료외에 김밥이 추가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이와 더불어 휴대폰이나 승합차등 빠른 정보교환과 선거유세에 필요한 각종 기기들이 선거특수를 맞고 있다.
각 지구당에서는 유세차량에 필요한 승합차 확보를 위해 렌터카업체들을 바쁘게 드나들고 있다.
빠른 정보를 수시로 교환하기 위한 통신수단으로 휴대폰 역시 선거철 특수상품중의 하나.
한편 전세버스들은 예년 선거철과 달리 수요가 없어 울상을 짓고 있는 형편.
물론 관광 영업부장 오성문씨는 "3월 한달동안 매출실적이 30%가량 줄고 있는데 후보자들이 몸조심을 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선관위에서 조사도 나오고 하니까 일반손님까지도 아예 이기간은 피할정도"라고 말했다.
오씨는 "선거철만되면 회사에서 비상이 걸릴정도여서 선거기간이 지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 최희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