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메이저리그행 가능한가
기사입력 1996년 03월 23일 16시 10분
**아스타시오와 막판 경쟁 **남은경기 등판결과 관건 `박찬호의 재입성은 이뤼질 것인가?' 스프링 트레이닝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박찬호의 진로 결정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의 `제5 선발' 자리는 현재 박찬호와 페드로 아스타시오로 좁혀진 상태.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될 때만해도 우완 마이크 하키와 좌완 조이 아이센 등 4명이 경쟁을 벌였으나 하키는 이미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아이센은 방어율 6.39의 부진으로 사실상 탈락한 상태.
23일(이하 한국시간)의 호투로 박찬호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선발 3번, 구원 2번 등 5차례 등판에서 14와 이닝 동안 자책점 3점으로 방어율 1.8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박찬호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은 아직 만만치가 않다.
는 고참 선수에게 우선권을 주는 전통을 이어와 아스타시오와 박찬호가 둘다 잘 던질 경우 제5 선발은 일단 아스타시오에서 돌아갈 확률이 높다.
또한 의 에이스인 라몬 마르테니스가 같은 공화국 출신인 아스타시오를 막후에서 강력히 지원하는 것도 박찬호에게는 불리한 점.
또 는 연봉 1백20만달러(약 9억1천만원)에 계약한 아스타시오를 가능한 한 많이 기용해 투자한 만큼 뽑아내야한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아스타시오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12이닝 동안 방어율 2.25로 역시 잘 던지고 있으나 2패를 기록, 1승1패의 박찬호에게 약간 뒤진다.
선발로만 나서면 승운이 따르지 않는 아스타시오를 지난 시즌처럼 중간 계투용으로 기용한다면 박찬호는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게 된다.
반면 아스타시오가 선발로 결정될 경우 박찬호를 중간 계투용으로 투입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라소다감독은 23일 "찬호는 선발로만 기용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스포츠 유선방송 의 야구전문가 피터 게몬스씨는 "박찬호의 실력은 정상급이나 전통적으로 투수 왕국인 의 선발 멤버가 되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스타시오는 25일 전을 포함, 두번의 등판이 남은 상태.
결국 남은 3경기(아스타시오 2, 박찬호1번) 등판 결과가 구단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할때 47명이던 선수단은 현재 마이너리그행 등으로 36명으로 줄었다.
그중 투수가 16명 남았는데 5~6명은 마이너리그행이나 트레이드를 감수해야 한다.
과연 박찬호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지 아니면 마이너리그에서 더욱 경험을 쌓아야 할지 초조한 막판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