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좌익수 '공천' 공의식 -'홈런포 기대하시라'
기사입력 1996년 03월 23일 16시 10분
**전훈 5경기 4할2푼1리 **대포2발 파워배팅 자랑 현대 공의식(孔義植.26)이 올시즌 홈런왕 판도를 뒤바꿔놓을 꿈에 부풀어 있다. 한화 , OB 등 기존 홈런포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93년 입단한 4년생으로 경력이라고는 첫해의 61경기출전이 전부인 까닭에 주제넘은 목표일 수 있다.
게다가 첫해 홈런은 고작 4개, 타율은 2할도 안되는 1할6푼8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의식이 주포인 를 밀치고 현대의 홈런왕 후보로 떠오른 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미국 전지훈련에 이은 국내 훈련에서 팀내 최고의 파워배팅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5경기에 출전해 19타수 8안타로 4할2푼1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타격훈련에서는 마저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타구의 절반 가까이를 펜스밖으로 밀어내는 장거리포를 쏘았다.
감독으로 부터 올시즌 중심타자로 눈도장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김감독이 공의식의 홈런포에 단단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공의식의 포지션 변신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신인 의 입단 전까지 공의식의 포지션은 우익수.
그러나 이 외야에 가세하자 공의식은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가장 타격이 매서운 윤덕규가 왼쪽을 지키고 있는데도 김감독은 공의식을 새로운 주전좌익수로 `파격공천'을 했던 것이다.
팀내 중심타자에 대한 배려였다.
지난 2년동안 허송세월을 한 공의식은 그러나 하루아침에 기대주로 부각된 것은 아니다.
시절 손꼽히는 홈런포였지만 데뷔 첫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홈런포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공의식에게 올해는 제2의 야구인생이 시작되는 재출발의 원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