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한국 농구 이끌 차세대 센터'
기사입력 1996년 09월 08일 14시 12분
`한국 농구의 차세대 센터는 바로 나'.
`생각하는 센터' 송영진(2m · 마산고 3년)이 아시아청소년농구코트를 재평정하려는 한국의 최대무기로 떠올랐다.
내년 졸업 예정자중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송영진은 아시아지역 13개국이 `지존(至尊)'을 가리는 제14회 아시아 남자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가 종반을 향할수록 엄청난 힘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해 대회(3월필리핀 마닐라) 우승팀으로 2연패와 함께 통산 4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득점력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우려속에 말레이시아로 떠났었다.
지난해에는 득점왕-MVP를 함께 거머쥔 조우현( 2년)과 조상현( 2년) 등 걸출한 슈터들의 중거리슛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우승의 원동력이 됐으나 이번 대표팀에는 슛쟁이가 없다는 거시 고민이었다.
그러나 그 계산은 송영진의 인사이드 장악능력 과소평가로 인한 오산이었음이 판명되고 있다.
한국 농구사상 최초로 모두 2 급으로 구성된 센터진중 가장 작은 키지만 고무공 탄력과 날렵한 스텝으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4강까지 직행시킨 것.
송영진은 7일 일본전까지 5경기를 치르며 게임당 18득점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의 영향력은 단순히 골밑에 그치지 않고 침묵을 지키던 한국의 외곽슛을 유도해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공격리바운드가 안정되자 김대환 박제규 전형수 등의 중거리슛이 안정되고 있는 것.
그러나 송영진은 한가지 맺힌 것이 있다.
이번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끝난 추계대회에서 소속팀 마산고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
기둥을 잃은 마산고는 성남의 신흥 농구명문 낙생고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송영진은 "오는 10일 중국을 꺾고 우승해 동료-후배들에게 진 빚을 갚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