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화 최종예선 출전 불투명
기사입력 1996년 03월 14일 15시 39분
##조종화 허리 부상##
최종예선을 목전에 둔 올림픽팀에 비상이 걸렸다.
주전 스토퍼 조종화(趙鍾和.21.)가 13일 밤 10시쯤(이하 현지시간) 콸라룸푸르 시내 브릭필드 지역의 DB콸라룸푸르 스타디움에서 실시된 야간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최종예선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
조종화는 세트플레이 연습도중 허리를 틀며 볼을 받으려다 오른쪽 발이 잔디에 엉키는 바람에 허리를 삐고 말았다.
허리가 돌아간 상태에서 다리가 따라주질 못하자 허리가 심하게 뒤틀려 버린 것.
급히 달려온 앰블런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조종화는 일단 X선 촬영을 마치고 숙소인 홀리데이 빌라에 돌아와 안정을 취하고 있다.
X선 촬영결과 일단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으나 부상 당시 병원 관계자들이 조종화를 들것에 옮겨 태우는 데만 5분 이상이 걸렸을 정도로 통증이 심각해 최종예선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칭스태프는 최주영 팀닥터와 상의, 14일중으로 조종화의 최종엔트리(15일 마감) 제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이곳에선 대상포진(帶狀疱疹)을 앓았던 (18.삼성)의 합류로 최종엔트리 보다 1명이 많은 21명이 훈련 중이어서 조종화가 제외되더라도 선수를 새롭게 선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다.
그러나 스토퍼의 대체요원이 김현수(23.대우) 밖에 없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될 것 같다.
조종화는 지난 94년 8월29일 올림픽팀 출범과 함께 태극마크를 단 이후 지금까지 팀의 후방차단벽으로 활약해 왔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그라운드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악바리 중의 악바리.
특히 공격가담력이 뛰어나 지금까지 가진 올림픽팀의 평가전서 4골-1어시스트를 기록, `공격하는 수비수'로서도 정평이 나 있다.
때문에 그의 부상으로 인한 올림픽팀의 전력손실은 의외로 클 것으로 보인다.
조종화는 장장 19개월 동안 피나는 훈련을 해오다 결정적인 순간에 쓰러진 게 너무도 기가 막힌 듯 입을 다문채 천정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