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란제 FIFA 조사단에 압력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00분
## " 유리하게 실사 보고서 작성하라" 지난해 한국과 의 월드컵 준비상황을 실사했던 조사단이 주앙 아벨란제 회장(80.)의 압력 때문에 지금까지 조사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연합통신이 남미축구연맹 총회(3일. 마르 델 플라타)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벨란제 회장이 "에 유리하도록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압력을 넣는 바람에 조사단이 이에 반발, 보고서 작성이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다는 것.
호르스트 슈미트(독일) 단장을 비롯해 행크 슈타인(미국) 어네스트 워커() 솔로몬 모레와() 리처드 번() 등 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지난해 9월과 10월에 걸쳐 한국과 을 방문,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6월1일)을 앞두고 경기장 시설과 통신, 경기운영 방안, 개최에 따른 문제점 등을 확인, 종합적으로 평가한 조사보고서를 만들 예정이었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의 한 관계자는 "아벨란제 회장이 주도하는 사무국측이 지난해 10월 조사단의 한-일 실사 직후 `200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이 선정될 수 있도록 유리하게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압력을 넣었으며 조사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적지 않은 갈등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단의 한 멤버가 "한-일 양국에 대한 실사는 어느 한 나라를 추천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가자체에 목적을 둔 것"이라며 "한국과 어느 나라도 추천할 수 없다"고 버티자 편으로 이미 기울어진 아벨란제의 노골적인 압력에 부딪혀 중간보고서 조차도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