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옛기상 부활 가요계 천하통일'
기사입력 1997년 07월 03일 13시 24분
멤버 전원이 고구려 위인들의 피를 이어받았다며 싱어인 `연개소문'(본명 김영현), 한국판 터미네이터 `광개토'(송현식), 태권도로 다져진 춤꾼 `주몽'(이양희), 막내이자 만화광인 `을지문덕'(이성화), 장수들과 함께 하는 섹시한 공주 `평강'(문관순) 등 멤버 전원이 고구려이름을 갖고 있는 재미있는 팀이다.
"말랑말랑한 마이애미록이 저희들의 주무기입니다. 중국대륙을 넘본 고구려 기상처럼 세계를 넘보는 한국풍 록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리더 연개소문이 자신있게 얘기하듯 고구려의 데뷔음반은 한국형으로 변형시킨 친숙한 리듬이 친근감 넘치는 포인트.
펑키 록 트로트 등 각각의 장르를 댄스와 접목시킨 전체적인 컬러가 쉬우면서도 힘이 넘쳐 새로운 댄스곡을 접하는 신선도가 눈에 띈다.
특히 타이틀곡 `A형 C형'은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이승호 윤일상 콤비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혈액형과 다른 애정관을 가진 사랑방식을 록풍의 비트댄스로 멋지게 풀고 있다.
특히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신세대를 C형으로 규정지어 풀어간 가사는 이미 신세대들에게 어필, 가사가 컴퓨터통신에서 화제다.
이밖에도 `기습키스' `명월관' `찰리바바' `저녁버스' `영화에서처럼' 등 제목마다 와닿는 정감이 이색적인 노래로 구성, 신인의 데뷔앨범으로 믿기지 않을만큼 중량감도 지녔다.
`하얀겨울'의 오동석이 작곡한 `굿바이 마이 프렌드', 한편의 프랑스영화같은 영상이 떠오르는 `저녁버스' 등은 불만 붙으면 걷잡을 수 없는 인기세를 탈 히든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