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LG 안가"...재계약 구두 승락
기사입력 2003-10-16 11:30
|
김재박 현대 남는다
김응용과 '동급대우'
|
김재박
감독(49)이 현대에 남는다.김감독은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16일 현대와의 재계약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을 끝으로 현대와의 3년 계약(계약금 2억원, 연봉 1억7000만원)이 만료되는 김감독은 시즌내내 타구단의 표적이 돼 왔다. 특히 최근 LG 이광환 감독이 사임하면서 후임 감독 0순위로 지목돼 있는 상태.
LG 출신인데다 팬이 많은 서울 연고팀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지만 지난 96년 창단때 초대 감독에 올라 지금까지 맺어온 현대와의 인연을 버릴 수 없어 최종 선택했다.
게다가 LG가 내년 시즌 당장 우승을 원하고 있고, 팀 성적에 따라 감독 자리가 위태로운 LG행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 프런트의 적극적인 공세도 한몫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기에서 김감독과 함께 김용달 타격코치의 LG행 이야기가 터져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현대는 김감독과 서둘러 재계약을 준비중이며 이미 구두 승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김감독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삼성 김응용 감독급의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4일 정몽윤 고문과 가진 골프 회동에서 현대 잔류를 요청받고 더욱 마음을 굳혔다. 따라서 김감독은 내년 시즌 또다시 현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580승435패27무로 현역 감독중 승률(5할7푼1리)이 가장 높은 김감독은 8시즌동안 현대를 한국시리즈에서 두번(98, 2000) 우승 시켰고, 올시즌 또다시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등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오는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는 드림팀Ⅵ 감독까지 맡아 명실상부한 명장 대열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 신창범 기자 ti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