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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e스포츠 클래식' 대결에서 역대급 명경기가 나왔다.
T1은 역시 정규리그 1위다운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KT 롤스터는 현재 최고 기세라는 점을 입증했다. 두 팀이 결승에서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25일 서울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T1이 풀세트 접전 끝에 KT를 3대2로 물리치며 승자전에 선착했다. T1이 1세트와 3세트, KT가 2세트와 4세트를 각각 따내며 2-2로 맞선 가운데 펼쳐진 마지막 5세트에서 T1은 초중반까지의 열세를 딛고 50분이 넘는 혈전 끝에 KT의 상승세를 겨우 잠재웠다.
T1은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에서 KT에 2전 전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거쳐 KT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올라오자 정규리그 5위인 한화생명 대신 3위 KT를 고르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역시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KT는 시즌 막판 무려 6연승의 기세를 올리며 중위권에서 최종 3위까지 차지했던 뒷심을 그대로 보여줬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현재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펼쳐지는 패자전을 거쳐 얼마든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KT는 2018년 서머 시즌(당시 1위) 이후 5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한편 정규리그에서 17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5명의 주전 모두 사상 최초로 '올 LCK 퍼스트(1st) 팀'에 뽑힌 T1은 한화생명을 3대1로 물리친 젠지 e스포츠와 오는 4월 1일 승자전을 치러 결승행을 타진하게 됐다. T1의 서포터인 '케리아' 류민석은 칼리스타, 케이틀린 등 특이한 챔피언을 들고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올 LCK 퍼스트 팀 선정은 물론 정규리그 MVP와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에도 선정되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